sophiekim :  1  2  3  4  8  9  11  12  손님  사용법  시간을 무시하는 기록  2011  2012  2013 

여러 맥락에서 생각하게 되는 의문이 있다: 사람은 어떤 조건을 충족시킬 때 생계를 보장받게 되는 걸까? 그냥 태어났으니까? 자선사업가들이나 좌파 사람들의 주장에 가까운 말이 되겠다. 단순히 모든 사람들이 자기 먹을 밥을 농사짓고 사냥해서 먹고 살고 있으면 알기 쉽겠지만 더이상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수많은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 전혀 (어떤 의미로도) 생산적이지 않아보이는 일로 생계를 보장받는다. 예를 들어, 마라톤 선수나 스케이팅 선수들은 선수생활만으로도 생계를 이을 수 있어야 되는 걸까? 풋볼이나 야구, 엔비에이, 프로권투 같으면 사람들이 그들의 경기를 기꺼이 돈을 내고 보고 있으니까 모델이 간단하다. 근데 저런 정말 스폰서쉽만으로 유지되는 종목은 왜? 만약 저런 마이너 종목 선수들도 별다른 거 없이 훈련과 경기참여 만으로 생계를 보장받아야 한다면 왜?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게 아니라, 난 그 논리와 근거, 그 주장의 바탕에 있는 가치관이 궁금하다. 만약 그들의 훈련과 경기참여가 다른 더 뚜렷하게 생산적인 일과 비슷한 경제가치가 있는 활동이어서 그렇다면, 그렇게 판단한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 가치를 둔 것인지? 다른 생산적이지 않아보이는 취미활동, 생계를 보장하지 않는 활동들과의 경계는 어떻게 긋는 것인지? 아무도 돈을 내고 사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경우는? 이 작품을 글이나 그림, 오브제, 음악, 영상 등으로만 볼 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따위로 넓혀서 생각해보면? 만약 그게 다 생계를 보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그 생계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패트론이 보장하는 건지 아니면 사회 차원에서 보장하는 건지? 이건 내가 도보여행할 때 갖는 의문이기도 하고, 어디까지 복지에 포함시킬 건지를 생각해볼 때 너무나 당연하게 떠오르는 의문이기도 하다.

+
마이너한 운동종목 선수 얘기는 약간 내 무지 때문에 생긴 의문인 듯.. 그래도 기본적인 논리는 아직도 궁금하다.


2014 / 2 / 김소피
sophiekim :  1  2  3  4  8  9  11  12  손님  사용법  시간을 무시하는 기록  2011  2012  2013 
join
login
camino
bookbook
bgdp
ztwzt